사형 대신 거세받는걸 택한 한 남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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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대신 거세받는걸 택한 한 남자.jpg

곡호 0 383




사마천 (司馬遷)

서양에 헤로도토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사마천이 있다


사마천의 부친 사마담은 천문,역법을 연구하는 태사령이라는 직책에 있었는데 아들에게 "천하의 역사를 기록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부친의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된 사마천은 황실과 조정의 책을 두루 연구하며 수많은 사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했다

일생의 역작이 될 태사공서(훗날 사기로 불리는)를 집필하던 사마천은 보병 5천으로 분전하다가 흉노족 8만에게 포위당해 항복한 장군 이릉(李陵)을 변호했고 이로 인해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한무제는 감옥에 갇힌 사마천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이때 사마천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1.돈 50만전을 내고 풀려나기 2.사형 3.거세(궁형)중 하나였다

당시 1번은 거부나 권세가 아닌 사마천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금액이었고 결국 사마천은 태사공서를 완성시키기 위해 3번의 길을 선택한다

저때 궁형을 받는다는 건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거세된다는 걸 넘어서 감염증으로 사망 위험도 높았고 사회적 매장에 남은 생을 엄청난 신체적 고통속에 살아야 하는 부분까지 수반되었다

그래서 궁형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으로 불렸고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사형을 선택했다

당시 사람들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인 궁형을 택한 그를 두고 두고 멸시했다

그러나 개의치않고 더욱더 몰입한 사마천은 기원전 90년경 중국역사서중 가장 중요한 책으로 손꼽히는 태사공서를 완성한다

이 태사공서가 훗날 이름이 바뀌니 그 이름이 바로 사기다

사기는 ‘기전체’라는 형식에 바탕을 둔 정확한 기술과 투철한 역사관으로 동양 역사 서술의 기본이 되는 책일 뿐 아니라 행간 행간에 작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학서이자 학문의 전 분야를 아우른 백과사전이다

현세에서 받은 치욕과 오명을 사후의 언제라도 씻어 버릴 수 있다고 믿었던 그였기에 모든 것을 사기의 완성에 내걸었다

이렇게 죽음보다도 더한 치욕과 고통을 감내한 사마천의 노력으로 수천년전 중국 고대사 인물들은 뼈와 살을 얻어 독자곁에 살아 숨쉬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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